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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수출’ 몰두하는 바이오…“신약 개발 동력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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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남도항노화플랫폼
  • 작성일
    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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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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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적극적인 기술수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기간 동안 금리인상, 경제 위축 등으로 국내 투자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기술수출은 신약개발을 지속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새해부터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 소식이 속속 들리고 있다. GC셀은 미국 관계사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아티바)와 T세포 림프종 치료제 ‘AB-205’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GC셀은 아티바와 협력해 AB-205 국내 및 미국 임상 1상을 주도, 이후 각각 북미 및 아시아 시장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해 공동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GC셀은 아티바와 제대혈 유래 NK세포치료제 ‘AB-101’, HER2 타깃 CAR-NK치료제 ‘AB-201’, CD19 타깃 CAR-NK치료제 ‘AB-202’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현재 AB-101은 미국 1·2상 임상을 진행 중이며, AB-201에 대한 IND(임상시험계획)도 FDA로부터 승인 받아 올해부터 미국 1·2상 임상시험에 진입할 예정이다.

GC셀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는 동종 CAR-NK세포치료제에 대한 성과가 미미하지만, 이번 ‘AB-205’ 기술수출을 통해 국내 임상 및 상용화를 도모하고자 한다. 기술수출한 파이프라인과 자체 연구 중인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을 순차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도 지난 12월23일 글로벌 제약사 암젠과 총 12억4750억만달러(한화 약 1조605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레고켐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앞서 계약금액 총 6조5000억원에 달하는 12건의 기술이전을 성립시킨 바 있다. ADC는 특정 항원에만 반응하는 항체에 치료 효과가 있는 화학 약물을 결합한 기술로 이를 통해 약효를 높이고 독성을 억제하는 신약 개발이 가능하다. 

회사측은 이번 기술수출로 계약금 외 기술이용료와 임상개발 및 허가,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포함해 매출액에 따른 별도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따라서 기술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추후 해당 물질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1~2년 후부터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수령이 가능하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체 ADC 파이프라인도 강화하면서 성장을 가속해 나갈 것”이라며 추가 기술이전 계획도 내비췄다. 

알테오젠도 지난달 30일 피하주사제형(SC) 변경 플랫폼인 하이브로자임으로 만든 인간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ALT-B4)를 적용한 1개 품목을 산도스에 기술수출했다고 보고했다. 계약 규모는 1839억원으로, 계약금과 임상개발단계, 판매 허가와 실적 등에 따라 수령하는 마일스톤으로 구성한다. 

ALT-B4의 생산과 공급은 모두 알테오젠이 책임진다. 이번 계약은 알테오젠의 4번째 기술수출 계약으로, 특히 산도스와 추가 개발 품목 옵션 계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거래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 외에도 바이오업계는 올해부터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글로벌 콘퍼런스, 수출 박람회 등에 참여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수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에이프로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등 다수 기업에서 오는 10일 JP모건 헬스케어 ‘바이오텍 쇼케이스’를 통해 기술수출 논의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보이기도 했다. 
 

kuk202301040195.680x.0.jpg제약특허기술 수출 현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지난해 기술수출 실적 미진…올해 기대 커지는 이유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실적은 15건으로 6조723억원 규모다. 건수로는 전년보다 44.1% 감소했고, 실적은 전년 13조3689억원 대비 65% 수준이다. 이는 세계적 경기침체로 자금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글로벌 기업들도 신약 후보물질 기술을 사들일 여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역시 지속된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투자시장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바이오벤처 기업의 신규 투자는 전망이 밝다. 수출의 건수가 낮아지더라도 한 기업에서 조 단위 기술수출을 이뤄내는 등 투자의 질이 커졌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도 글로벌 제약사, 국내 전통제약사의 바이오벤처 그룹 투자는 지속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기술수출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 이 같은 기대는 지난 3일 발표한 제약바이오 인싸이트 ‘2023년 전망 설문조사 결과와 시사점’ 보고서에도 나타난다. 제약사, 바이오기업, 의료기기업체, 금융업 종사자 등 총 113명을 대상으로 ‘2023년을 긍정적으로 보는 제약바이오 시장 요인’을 물어본 결과, 2위로 기술수출이 꼽혔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위축되며 투자 시장도 까다로워졌다. 이전에는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쏟아져나와 고르기가 어려웠지만, 최근 시장이 위태로워지며 기업 자체의 성장가능성, 기술성, 경쟁력, 기업윤리 등 다수 문제를 따지게 됐다. 투자 입장에서는 성공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를 집중할 수 있게 된 계기”라며 “투자 규모가 커지진 않아도 지속적 기술수출 계약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교류협력팀장은 “올해는 자금순환이 안 좋아 투자가 어렵고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매출을 내야하는 해다. 하지만 신약개발 기업들은 매출을 내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유보금으로만 연구, 개발, 임상을 진행할 수 없는 기업들은 아주 초기단계에서라도 기술수출을 위해 계속해서 파트너들을 만나고 기업과 기술을 알리는 일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오픈이노베이션이 중요한 한 해다. 특히 기업 간 협력, M&A(인수합병), L/I(라이선스인), L/O(라이선스아웃), 공동연구 진행 등 또 다시 자금의 동력을 받기 위해서는 협력이 우선돼야 하고 그 어느 때보다 기업이 부지런해야 하는 한 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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